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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랩틴 저항성 (Leptin Resistance)

거친79 2020. 5. 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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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ptin Resistance

 

현대인의 질병 비만
선천적으로 마른 체질의 사람이 아니라면 현대인들 중에 다이어트를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살을 찌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비만은 현대인들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 생활형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과 보조제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요즘이다. 과거 영양의 부족으로 인간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면 현대에는 넘치는 영양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비만이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비만의 원인으로 과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패턴,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과도한 영양 섭취다. 상식적 수준의 생활 방식 속에서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해도 음식의 섭취량이 소모 에너지보다 낮다면 비만으로 귀결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비만의 해결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적게 먹는 것이다. 좀 더 빠르게 비만을 해결하고 싶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인간의 본능인 식욕을 억제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왜 나의 몸은 주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먹으려고만 할까? 이미 몸에 저장된 지방만으로 한 달 이상은 생존에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몸에서는 자꾸 더 먹으라고 신호를 보낼까? 

랩틴이란?
인체를 작은 우주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인체의 신비만을 얘기해도 그 경이로움이 말로 형용할 수 없기에 생긴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비만도 인체 스스로가 조절할 수 있다. 인간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접하는 동물의 세계 속 야생 동물들도 그러하다. (*동면하는 곰 등의 동물은 동면 전에 스스로 지방층을 형성하기도 한다) 우리의 몸은 비만의 경향이 보이면 식욕을 억제하여 에너지 섭취를 줄이고 활동성을 높여 에너지 대사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나는 왜 체중이 늘어남에도 식욕은 억제되지 않는가?” 라고. 나의 몸은 고장이 난 것인가?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 “랩틴”이라는 호르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랩틴은 쉽게 말해 식욕을 억제시키는 기전을 가진 호르몬이다. (*랩틴 호르몬 외에 다양한 체내 메커니즘이 동시 발생) 음식을 섭취하면 랩틴이 분비되고 분비된 랩틴은 식욕을 억제시킨다. 반대로 에너지 섭취의 필요성을 느끼면 우리의 몸은 랩틴의 분비를 억제한다. 이런 훌륭한 제어 시스템이 있음에도 우리는 왜 비만이 될까? 

랩틴 저항성
랩틴은 지방세포로부터 분비된다. 그래서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랩틴의 분비량은 늘어가게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랩틴의 분비량이 늘어나면 식욕이 억제된다. 동시에 활동성이 높아져 에너지 소모량도 늘어나게 된다. 정상적인 패턴이라면 그렇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배고프지 않아도 식사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사냥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비만을 경험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더 이상 먹을 것이 귀하지 않다. 오히려 움직임의 기회는 줄어들고 회식이나 각종 의무적인 모임의 증가는 하루 세끼를 4~5끼니로 만들어 버린다. 각종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잉여 영양은 우리의 몸에 필요 이상의 지방층을 형성한다. 적정량의 랩틴이 분비되었음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영양의 과잉은 랩틴에 대한 저항성을 만든다. (*랩틴 저항성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우리의 뇌가 분비된 랩틴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랩틴에 반응하지 않는 우리의 몸은 랩틴이 억제되었을 때의 패턴을 따른다. 몸의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고 외부로부터 음식물의 섭취를 요구한다. 비만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생은 망한 건가요? 탈출 방법은 무엇인가요?
본인이 그 악순환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탈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방법들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된다. 처음부터 식사량을 대폭 줄이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다이어트 음식만 골라서 먹다 보면 결국 그거 다 먹고 밥을 또 먹게 된다. 처음에는 평소 식사량을 아주 조금이라도 의식적으로 줄이면서 아주 간단한 운동을 하자. 동네 한 바퀴 걷기와 같은 정말 간단한 운동으로 시작하자. 처음부터 괴롭다고 생각되면 실패하기 딱 좋다. 적당한 움직임은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며 이렇게 아주 작은 성공(0.5~1키로 감량)을 경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운동량을 증가시키고 식사량도 조절하게 된다. 재미를 느끼는 것이 체중 감량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단, 음주의 경우는 가능하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음주 자체가 칼로리 폭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랩틴의 분비에도 방해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대부분 상식적인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다. 랩틴이라는 호르몬에 대해서 몰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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